[김용희감독] '트레이드로 분위기 쇄신'응급처방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58분
롯데가 `대수술'을 준비중이다.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팀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주전선수의 트레이드, 선수들의 과감한 정리 등이 그 방안이다.
시즌직전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예상됐던 롯데의 9일 현재성적은 7위.
포지션별로 딱히 부족한 부분은 없지만 특유의 기동력과 타력이 실종된 게 부진의 이유.
최근 4년간 8개팀가운데 유일하게 이렇다할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던 롯데가 그것도 시즌중에 트레이드를 모색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에서다.
타격보완을 위해 10일 우경하 2군타격 코치를 전격 1군에 올린 김용희 감독도 "분위기 반전의 필요성을 느낀다. 당장 주전으로 뛸 선수라야 한다"며 트레이드에 공감했다.
구단내에서는 박동희（29） 윤형배（28） 김상현（29） 등 투수들이 가장 먼저 트레이드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하다.
특히 오른쪽 손목부상중이지만 박동희는 타구단의 군침을 돌게 하는 빅카드.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최근 "심성보 김기태를 빼면 어느 누구와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마운드가 약한 삼성과 LG도 박동희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원하는 선수는 정교한 왼손타자나 장거리포.
그러나 망설이는 것은 트레이드의 시기.
야구규약상 이번달 30일이 트레이드마감시간이지만 전체경기의 ⅓을 갓 넘긴 만큼 좀더 신중을 기하자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정광조 단장은 10일 "부진이 계속되더라도 김용희 감독의 경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