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이방인 노신사 출현 '눈길'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45분
주인공은 피에르 리시앙(60).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쥘 자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칸영화제 출품작 선정위원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영화배급사 `CIBY2000'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피에르 리시앙씨는 지난 8일 벽제 세트장에서 있었던 `창'의 고사 등 크랭크 인 행사를 지켜본 이후 매일같이 벽제 세트장에 나타나 임 감독의 연출모습이나 신은경 한정현 등 주연배우의 연기 하나하나를 세심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것.
"`창'의 시높시스는 이미 알고 있다"는 피에르 리시앙씨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뤘던 소재지만 임 감독이 다른 각도의 시각에서 조명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임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남다름을 시사했다.
`씨받이' `아다다' `서편제'등 임 감독의 대표작 3편을 칸영화제 본선에 소개될 만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하는 피에르 리시앙씨는 "이번 영화에서도 임 감독 특유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피에르 리시앙씨는 "임 감독의 영화세계는 한국적이라거나 동양적이라는 틀을 벗어나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는 `인본주의'가 면면히 흐르고 있으며, 이것이 동시대인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칸영화제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과거의 안타까움도 이번 영화를 통해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신은경에 대해서도 "영어와 불어도 모르면서 파리를 혼자 여행하는,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여배우"라면서 "여배우의 발굴에 탁월한 안목을 지닌 임 감독의 캐스팅이니 오죽하겠느냐"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피에르 리시앙씨는 오는 14일경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