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KO승 거둔 '김용수 만루작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00시 23분
이런 의미에서 LG 최고참투수 김용수는 역시 베테랑이었다.
3_1로 앞선 5회초 1사 1,2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 5번 이숭용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숭용은 지난 6일과 7일 LG전에서 8타수 5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8일 1회초 2사 1,3루에서도 우중간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린 주인공.
김용수에겐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큰 것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바깥쪽 공으로 유인했지만 제3구까지 연속 볼.
4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고 볼카운트 1_3가 됐지만 김용수는 `4구를 내줘 만루가 되더라도 좋다'는 기분으로 다시 바깥쪽의 낮은 변화구를 던지며 정면 승부를 피했다.
결국 이숭용이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아 1사 만루.
바로 그것이 김용수의 계산된 만루작전이었다.
김용수의 머리 속엔 이미 다음타자인 6번 김상국에 대한 기억이 정리된 상태였다.
김상국은 9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김용수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김용수가 의도적으로 이숭용과 정면 승부를 피한 이유였다.
결과는 김용수의 완승.
김상국은 초구에 1루 플라이, 7번 대타 하득인은 2루 플라이로 각각 잡아내 승리투수의 조건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김용수는 하득인에게도 지난 3년 동안 8타수에 1안타만 내줘 상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었다.
LG 최고참 김용수의 `탁월한 선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