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용] '나 없으면 재미 없을걸'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5시 25분
김승용은 드라마에 윤기를 내는 연기자다.
"감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듬직한 배경이 되고 싶습니다."
KBS 2TV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에서 김승용이 맡은 역은 나여사네 가게 주방장 보조.
좌충우돌 사고뭉치다. 엉뚱한 행동은 다 그의 몫.
꿀을 몰래 훔쳐 먹는 등 하루도 `사건'을 안 만들어 내는 날이 없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작은 역이었어요. 그 평범한 역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많이 고민했죠."
그래서 택한 방법이 이색적인 헤어스타일로 눈길 끌기와 과장된 제스처 등이다.
김승용은 원래 단발머리.
그러나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에선 포마드를 발라 넘긴 `올백' 머리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구식 머리가 오히려 사람들의 눈길을 끌 것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손 발을 다 동원하는 몸짓으로 잔잔한 드라마에 액선트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역이라도 제가 어떻게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더라구요. 이제야 연기의 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김승용은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로 방송 데뷔를 했지만, 연기 경험은 만만치 않다.
연극 `가스등' `리투아니아'등에서 기본기를 닦은 것.
또한 케이블 여성전문 채널 동아 TV 연출부에서 1년간 일하면서, 카메라에 대한 기본 감각을 익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