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정수근 '투수 흔들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00시 06분
어김없이 너덧개의 견제구가 오가고 그러면 정수근은 헤드퍼스트, 후크슬라이딩 가리지 않고 귀루한다.
그다음엔 타임을 걸어 유니폼 하의로 들어간 흙을 털어내며 김광수 1루코치와 속닥속닥 귀엣말….
정수근의 재치만점 베이스러닝에 LG 선발 전승남이 고개를 떨궈야 했다.
4회초 OB의 공격, 2번 정수근이 중전안타로 1루에 나갔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잘 막던 사이드암스로 전승남이 첫 주자를 내보냈고 이때부터 정수근의 `신경 거슬리기'가 시작됐다.
살금살금 발을 뗐다가 재빨리 돌아오고….
중심 3번 장원진과 4번 이도형을 상대하면서도 전승남의 마음은 자꾸 1루쪽을 향했다.
2타석 동안 총 6개의 견제구를 던지며 `2루 단속'을 철저히 했지만 결국 이도형 타석때 볼카운트 0_1서 도루를 허용했다.
더욱 결정적인 실수는 이도형을 4구로 걸려 보낸 것.
정수근과의 신경전에 진을 빼다보니 최근 10경기 동안 26타수 1안타의 `별볼 일 없는 슬러거' 이도형에게 1루진루의 선물을 건넸다.
2사 1,2루서 터진 김형석의 우월 3점 홈런포.
전승남은 김형석보다 여유있게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는 정수근이 그리도 얄미울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