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동환은 거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실력인가 불운인가.
롯데 마무리 문동환（25）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가 돌아오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3일 현재 방어율 6.75（4이닝 3자책점）에 피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지난달 31일 OB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는 1⅓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했고, 지난 3일 삼성전서는 실점은 없었지만 4타자에게 안타 2개를 맞았다.
`퍼펙트'한 마무리를 기대했던 롯데팬들도 실망스럽다.
하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국내 세손가락에 안에 들고 공이 묵직하기 때문이다.
OB전서는 최고시속이 151㎞, 삼성전서는 147㎞까지 나왔다.
문제는 제구력. 볼 1개가 소중한 마무리에게 한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것은 치명적이다.
김용희감독은 "초반엔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7개팀을 골고루 상대해 본 뒤면 안정된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문동환도 "3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라"고 자신한다.
그래도 롯데 고위 관계자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해 무일푼으로 입단시켰지만 `실질몸값'이 5억3천만원인 탓이다.
그가 지난달 28일 첫등판하자 "이제부터 본전을 뽑는다"고 자랑까지 했던 터다.
타격이 데친 야채처럼 시들시들해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롯데는 일단 문동환만이라도 150㎞짜리 볼을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송곳처럼 꽂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