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한신코아등 백화점매물 홍수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이 내놓은 백화점 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유통환경의 악화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신공영이 중계동 한신코아 등 백화점 4개를, 지난 4월 부실징후기업으로 지정된 진로그룹이 자구책으로 아크리스백화점 등 3개 백화점을 내놨으나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국내 유통산업 자체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데다 이들 매물의 `투자가치'도 불투명해 매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중계동 한신코아를 비롯해 성남점, 대전점, 광명점 등 4개 점포를 팔아 1천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영업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한 믿을 수 없다며 차가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진로그룹 역시 서초동 아크리스백화점은 2천억원,청주 진로백화점은 450억원,의정부백화점은 120억원을 부르며 상담을 진행중이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겠다는 상대는 아직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백화점의 입지나 영업환경도 문제지만 막상 매입한다해도 인력정리나 급여 등 난제가 산적해 유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체도 차라리 새 땅을 마련해 건물을 직접 짓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