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쇼킹'신드롬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쇼킹 신드롬을 아십니까."
아시아지역의 불가사의를 엮은 다큐멘터리 영화 `쇼킹 아시아'가 선풍을 일으키는 등 `쇼킹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달 3일 서울 국도극장 등에서 개봉된 `쇼킹 아시아'는 상영개시 1개월여만에 관람객이 5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공전의 히트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
팔도라면 역시 `쇼킹면'을 출시,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전화기 생산업체 한창에서 내놓은 `쇼킹폰'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장실에 갈 때도 스타킹을 굳이 내릴 필요가 없는 `노팬티 거들'이나 가슴이 크게 보이도록 하지만 `꼭지' 부분이 밋밋해져 위장브라임이 드러나는 매직바스트의 문제점을 보완한 `터진 브라' 등도 깜짝미를 추구하는 여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광고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상이 너무 어수선해 고정관념을 파괴할 만큼 쇼킹하지 않고서는 광고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며 "이제 수직적 사고방식에서 다양한 시각을 중시하는 수평적 사고의 시대"라고 말했다.
이렇듯 쇼킹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쇼킹패션'이 유행하는가 하면 나이트클럽 등에서 깜짝스트립쇼를 감행하는 등 충격적인 장면을 서슴없이 연출하고 있다.
이재학씨（33．회사원）는 "얼마전 H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20대 초반쯤의 여자들이 속옷만 입고 춤을 춰 스트립쇼를 보는 듯 했다"며 "예년에는 흔하던 나이트클럽 댄서를 왜 찾아보기 힘들어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일 오후 3시 국도극장 앞에서는 `쇼킹코리아 콘테스트'가 벌어져 영화를 뛰어넘는 `깜짝쇼'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 하와이 여행권을 주는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되는 이번 행사에는 30명이 본선에 진출, 깜짝쇼를 펼치게 되는데 참가신청이 쇄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액트이벤트측조차 당황하고 있는 실정.
`쇼킹코리아 콘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김재화씨는 "국내에 있는 기인이나 진기명기, 희귀한 사진이나 동물 등을 발굴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행사당일에는 `쇼킹 아시아'의 장면 이상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