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최대 15승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2시 50분
`연패 끊는 해결사' `LA 다저스의 자존심'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박찬호가 올시즌 15승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박찬호（24）는 올시즌 10승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타자를 요리하는 게임운영 능력이 좋아지고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 당초 목표를 훨씬 넘어선 올시즌 15승 고지를 넘보고 있다.
올시즌 9번 선발 등판해 4승을 챙긴 박찬호는 사실 운만 따라주었다면 6승도 거둘 수 있는 실력을 과시했다.
앞으로 전반기 올스타전（7월9일）까지 6번의 출격 기회가 남았고 후반기에도 약 15번의 선발 등판이 예상돼 모두 21번은 더 마운드에 오르게 되는데 반타작만 해도 올시즌 15승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현재의 컨디션과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다저스 관계자들의 말이다.
빌 러셀 감독은 "찬호는 매번 등판할 때마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갈수록 노련미를 더하고 있어 올시즌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메이저리그 2년생인 박찬호의 장점은 메이저리그 모든 팀들을 상대해 타자들에 대해 세밀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물론 상대 타자들도 내 볼을 잘때리기 위한 연구를 했겠지만 나 역시 타자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아마 투수와 타자가 똑같은 분석을 했다면 투수쪽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구력 불안이 없어진 것도 박찬호의 공격 야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수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인 방어율에서도 2.85로 13위에 오르고 피안타율은 항상 5위권을 유지하는 박찬호에게 또 한가지 희소식은 전반기내내 부진하던 타선이 이제는 터져줄 때가 됐다는 점.
"더이상의 타격 부진은 없을 것"이라는 러셀 감독의 말처럼 6월부터 방망이까지 가세해 준다면 박찬호는 풀타임 선발 첫 해에 15승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