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마스터스골프]우스남 원년 챔프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00시 24분
`작은 거인' 이안 우스남(39．웨일스)이 97현대 마스터스 골프대회 플레이오프 두번째홀서 2.5@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원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스남은 1일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벌어진 마지막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280타)로 동갑내기 샌디 라일(스코틀랜드)과 동타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 두번째홀서 버디를 잡아 9만달러(약 8천만원)를 챙겼다.
폭우와 번개, 천둥, 그리고 강풍까지 몰아쳐 경기가 2시간여 지연되고 생방송이 취소되는 등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영국의 모진 링크스코스에서 닳고 닳은 우스남과 라일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서 60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이들 2명.
우스남은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고 라일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69타)를 쳤다.
18번홀(파4)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첫번째홀에서 우스남이 쉽게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라일의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고 세컨샷마저도 짧아 2온에 실패한 것.
그러나 라일은 칩샷을 홀컵에 붙여 파를 잡았고 우스남도 2퍼트로 파. 또다시 18번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두번째홀에서 우스남은 2.5@지점에, 라일은 2.6@지점에 약속이라도 한 듯 세컨샷을 붙였다.
먼저 퍼팅을 한 라일의 볼은 홀컵 왼쪽을 스쳐 지나갔고 우스남의 버디퍼팅은 그대로 홀컵에 떨어져 승부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신예 정 준(필라)은 2언더파(70타)를 쳐 합계 4언더파(284타)로 3위를 차지했고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최경주(슈페리어)는 이날 4오버파(76타)에 그쳐 3언더파(285타)로 일본의 이마노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