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세대교체 성공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더 이상 후반 징크스는 없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98프랑스 월드컵 축구팀이 `젊은 피' 수혈에 성공, 한국 축구의 고질인 뒷심 부족을 단숨에 극복했다.
지난달 28일 홍콩전에 나선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는 24.8세.
작년 12월 `아시안컵 참패（대 이란．2대6）' 당시 평균 연령（28.2세）에 비해 무려 3.4세가 젊어졌다.
그래선지 올초 차범근 사단 출범 이후 치른 8경기에서 전체 득점（17골）의 77％（13골）가 후반에 집중됐다.
고질적인 뒷심 부족에 발을 동동 굴렀던 축구 팬들도 이젠 후반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아시안컵 참패'의 원인도 기술이나 정신력보다는 이를 뒷받침해 줄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연륜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구성해 전반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후반들어 체력이 급전직하,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고 만 것.
그러나 차범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사정은 180도 변했다.
`지구력 없이는 기술도 정신력도 공염불이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선수들은 녹초가 됐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뒷심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위험할 정도의 폭넓은 세대 교체도 예상외의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명보（28）로 대표되던 스위퍼엔 신예 김상훈（24）이 공백을 잘 메워 주고 있고, 이민성（24） 이상헌（22） 장대일（22） 김영철（21） 등 `파워 루키'들이 수비진에 포진했다.
중원엔 `영파워의 기수' 고종수（19）를 정점으로 윤정환（24） 이기형（23） 최성용（22） 안정환（21）이 자리를 잡았다.
홍콩전에 2골을 터뜨린 최용수（24）는 부상 중인 황선홍（29）을 대신할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했다.
차범근 감독은 "현대 축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토털 사커"라며 "이제 이름만 갖고 축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동력 지구력 스피드가 있는 선수를 앞으로도 우선 기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