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믿음직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뒷문이 든든하니 만사 OK.'
현대 `소방대장' 정명원（31）이 제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아슬아슬하게 세이브를 올리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요즘은 정명원이 나가면 1점차라도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정명원은 지난달 31일 해태와의 더블헤더에서 2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6_5로 앞선 1차전 8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1세이브째를 올렸다.
2차전은 더 극적이었다.
4_3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나가 4번 홍현우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내 불을 껐다.
1⅔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마무리로 시즌 12세이브째.
이날 정명원은 최고시속 145㎞의 빠른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었다.
하루만에 2세이브를 낚아낸 뒤 어깨에 아이싱을 하면서 정명원은 "이제 슬슬 발동 걸 때가 됐다"며 싱글싱글 웃었다.
본격적으로 어깨가 달궈진 정명원의 올시즌 목표는 변함없는 40세이브.
한때 체인지업의 낙차가 밋밋해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옛모습을 되찾았다.
현대 하기룡 투수코치는 "조웅천에게 1이닝 정도를 맡기고 마지막 1이닝을 정명원에게 맡긴다면 리드를 굳히는데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한다.
정명원이 지키는 현대 뒷문은 튼튼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