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5월의 남자'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5월의 남자, 이승엽.
`계절의 여왕' 5월은 삼성 이승엽（21）을 선택했다.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7（98타수 41안타）, 홈런 9개 22타점.
삼성 초반 돌풍을 이끈 이승엽이 `신세대 소방수' 해태 임창용（1승11세이브）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스포츠조선이 선정하고 （주）대우자동차가 협찬하는 5월 월간 레간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성적만큼 화려한 건 경기내용.
4차례의 결승타와 17경기 연속안타, 그리고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5개, 16일）.
원없이 때려낸 이승엽은 역시 스포츠조선이 선정하는 주간 라노스상을 2주연속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승엽의 `기세'앞에 상대 에이스도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에선 연장 12회초 결승타로 구대성을 울렸고 24일엔 현대 정명원을 두들겨 결승홈런을 뽑았다.
솔직한 신세대 이승엽은 약점조차 숨기는 법이 없다.
"왠지 쌍방울 투수들만 나오면 움츠러들어요."
종반 페이스가 떨어지며 주춤한 31일 현재 타율 0.369, 31타점.
한때 공격 5개부문을 평정하고 천하를 호령한 이승엽은 타율과 타점을 팀선배 양준혁（0.372）과 쌍방울 김기태（34개）에게 양보했다.
좋은 공을 줄 리 없는 상대투수들을 공략하려다 보니 자연히 마음이 급해지고 상체가 앞으로 쏠리며 밸런스가 흐트러졌던 것.
고삐를 다시 움켜쥔 이승엽이 가장 탐내는 부분은 최다안타.
"화끈하잖아요. 타자의 적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타이틀인 것 같아요."
이승엽은 상금 100만원과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