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퍼팅 저조 6오버파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박세리（20．아스트라）가 6오버파로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3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선 박세리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인근 포리스트 힐스ＣＣ（파72）에서 속개된 미켈롭 라이트 클래식골프대회에서 하루에 두 라운드를 치는 불리한 여건에서 연속 2오버파를 치며 3라운드 토털 6오버파 222타로 공동 41위로 밀렸다.
한편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1언더로 선두이고 일본의 고바야시가 10언더로 2위, 호주의 캐리 웹이 4언더로 3위를 각각 마크했다.
대부분 3번 우드로 티샷을 한 박세리는 그린까지는 무리없이 플레이했으나 퍼팅이 전혀 떨어져주지 않았다.
오전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라운드 토털 148타로 공동 38위를 기록, 컷라인을 통과한 박세리는 오후 라운드에서 퍼터를 바꿀 정도로 퍼팅에 자신이 없었다.
타이틀리스트 퍼터 대신 과거에 사용하던 오디세이 퍼터로 바꿔 3라운드에 돌입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0번홀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한 후 9연속 파행진을 펼치다 2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3오버가 됐다.
박세리는 460야드의 짧은 파5 5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260야드를 때린 후 2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10m 퍼팅을 미스, 버디에 그쳤다.
141야드 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린 박세리는 8번홀에서 스리 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2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를 마친 심정은
▲이렇게 못 치기도 힘들다. 3일 연속 2오버파라니 전혀 프로답지 않은 플레이다.
-3개월을 대회에 나가지 않은 티가 났는데
▲그런 것 같다. 경기감각이 무뎠고, 퍼팅이 도대체 되지 않았다.
-캐디와 호흡이 안 맞는 느낌인데
▲잘 맞았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2일의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는 자세는
▲오늘（1일）처럼 못 치지는 않을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캐디 팀 브리트의 말＝세리의 잠재력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뛰어나다. 그러나 몇 개월씩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나타난다. 모든 샷을 갖췄고, 상상력도 뛰어나며 샷이 아주 장타다. 분명히 ＬＰＧＡ를 호령할 골퍼다.
○…이날 2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것은 완전히 캐디의 실수에 의한 어이없는 범실.
402야드 파4홀에서 박세리는 드라이버 250야드를 때린 후 세컨드샷을 준비하는데 캐디가 완전히 왼쪽으로 흐르는 그린을 오른쪽으로 흐른다고 잘못 알려준 것.
그린 왼쪽을 공략한 박세리의 공은 5m 아래 벙커의 뒤쪽 끝에 걸려 불가능한 서드샷이 되면서 더블 보기로 이어졌다.
○…재미 동포 펄 신（29）은 3라운드 이븐파로 3라운드 총 220타를 기록.
3라운드 직전 재미동포 펄 신과 박세리는 나란히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해 눈길을 끌기도.
○…박세리의 기사가 지역신문에 대서 특필되자 이날 3라운드 초반 약 100여 명이 갤러리들이 그녀를 따라 다니며 경기를 관전.
박세리의 장타에 감탄하던 갤러리들은 그러나 성적이 부진하자 후반들어 숫자가 급격히 줄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