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 자금성 공연 45억원 무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5시 09분
"음악에 대한 한국팬들의 열정을 잊지 못합니다. 올 가을이나 내년초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키보드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야니가 서구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북경의 자금성（Forbidden City）에서 30, 31일 이틀간 역사적인 공연을 갖는다.
94년 `아크로폴리스 라이브'앨범으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던 야니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영혼을 두드리는 키보드 선율을 결합시킨 이른바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털 '（Contemporary Instrumental）음악의 선두주자.
-지난 3월 인도의 타지마할에 이어 자금성에서 공연을 갖게된다. 이렇게 역사적인 유적지를 공연 장소로 택한 이유는.
▲아크로폴리스에서 시작된 유적지 공연은 내게 항상 인간의 위대함을 일깨워줬다.
비록 황제의 지시로 시작됐지만 그것을 세운 사람은 바로 보통 인간이었다. 인류가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공연을 통해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이번 공연의 규모는.
▲2년간 준비했으며 공연 장비만 약 150t, 비용은 약 500만달러（45억원）가 소요됐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45명의 오케스트라, 4명의 보컬, 스태프까지 합쳐 약 200여명이 참가한다. 아르메니아의 두둑, 페루의 체랑고, 중국의 옥피리 등 고유악기들도 사용된다.
-동양의 정서가 많이 배어있다는 말을 듣는데.
▲내 음악은 내게 영감을 준 모든 문화가 융합돼 있다. 음악이란 진실을 표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항상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그것은 다음 작업에 반영될 것이다.
-공연후 계획은.
▲타지마할과 이번 자금성 공연을 묶어 올 10월 앨범과 비디오로 발표할 것이다. 그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한국을 찾겠다.
지난 95년 한국을 방문해 우리와도 친숙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나이팅게일' 등 신곡과 `Keys to imagination', `Niki NaNa'등 과거 히트곡을 엮어 2시간 동안 환상의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중국팬들도 이미 5천석의 표를 일치감치 매진시키며 화답.
한편 이번 공연은 중국 CCTV를 통해 녹화로 방송되며 MBC TV는 `토요 예술무대'에서 추후 타지마할 공연과 함께 편집해 이번 공연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