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한국,'프랑스행 티켓' 잡으려면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4분
`프랑스로 가는 길은 강인한 체력과 탄탄한 조직력뿐이다'.
월드컵축구 4회 연속 진출의 신화를 꿈꾸는 한국이 오는 10월（장소 미정） 열리는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는 `힘의 축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비록 약체 홍콩을 물리치고 아시아지역 6조 예선을 통과한 차범근 감독도 중동의 `모래바람'과 일본 중국 등 극동축구의 파고를 헤치는 유일한 방법은 90분을 쉴새없이 뛸 수 있는 체력보완을 급선무로 꼽았다.
최종예선전서 상대할 팀들이 모두 지역예선서 조 1위를 차지할 팀들이라는 점에서 호락호락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이미 최종 예선전에 진출한 중동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물론이고 각조 1위가 예상되는 이란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등도 만만치가 않다.
차감독은 중동팀은 테크닉이, 일본과 중국은 조직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전천후 체력을 바탕으로 빠른 플레이를 펼친다면 `프랑스행 티켓'을 손에 쥐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차감독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체력－수비－공격의 3단계 훈련을 실시한 차감독은 앞으로는 남은 기간동안 브라질 등 강호들과의 연습게임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힐 방침이다.
김상훈 최영일 등에게 강력한 대인마크를 시켜 수비를 안정시킨 후 발빠른 서정원 정재권 등을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수와 박건하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측면에 발빠른 서정원과 하석주（정재권）를 중용한다.
고민은 게임메이커. 일단 홍콩전에서 고종수를 기용,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상대에 따라 유상철과 윤정환 등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고 고종수를 히든카드로 내세울 생각도 있다.
골감각이 탁월한 신태용과 윤정환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김도근을 베스트로 활용할 예정이나 해외에서 활동중인 선수는 홍명보 고정운 등 2∼3명만 베스트로 기용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많이 뛰고 빠른 패스로 승부한다는 것.
따라서 최종 베스트11은 젊은 선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차감독의 기본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