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 '자녀의 정신건강 이렇게 지켜주세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1분
폭주족 출신의 정신과의사가 `자녀교육의 함정, 입시장애 증후군'(백송)이라는 책을 펴냈다. 정신과전문의 진태원씨(35·진태원신경정신과 청소년 정신건강연구소 원장).
그가 펴낸 책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빚어내는 문제점들을 정신과적 측면에서 진단한 글들로 채워져 있다.
책도 책이지만 저자가 자신의 책에 언급하고 있는 청소년들 못지 않은 문제아 출신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그는 고교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밤거리를 달리던 폭주족 1세대다. 가출소년이었고 부모와 교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은 반에서 중하위를 맴돌았고, 어른들은 저의 정체성을 인정해 주지 않았던 거죠.
의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고3시절 철이 들어 석달동안 단 한번도 잠자리에 누워 잠을 안자면서 공부에 매진한 덕분입니다."
문제아 출신이라 그런지 의사로서의 그는 언제부턴가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레 달고 있었다.
이력서만 봐도 YMCA 청소년상담실, 서울청소년회관 상담실, 경기도 청소년 종합상담실, 국무총리실 청소년 약물남용 분과위원회 전문위원 등 `청소년 일색'이다.
`출신성분' 때문인지 그는 문제아만 보면 한눈에 알아본다. 어떻게 상담하고 다뤄야 하는지 `경험상' 너무도 잘 안다는 것.
그가 학부형 교사 학생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절실하다.
"교사는 문제학생을 대할 때 현상만 보지 말고 원인을 먼저 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학부형들도 자녀는 늘 변하는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