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강습센터] '대입특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전국의 에어로빅 강습센터가 갑자기 몰려든 대학입시 준비생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습생의 90% 이상이 주부나 직장여성이었던 에어로빅센터에는 요즘 고등학교 2, 3학년 여학생들로 넘쳐난다.
대학 입시 공부에 꼭두새벽부터 밤까지 눈코뜰새 없는 이들이 에어로빅 센터를 찾는 것은 한가하게 살을 빼려는 것이 아니라 대학 진학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각 대학 사회체육과에서는 스포츠에어로빅 전공자들을 매년 8∼9명씩 선발한다.
특히 대림전문대가 올해 입시에서 3명의 스포츠에어로빅 전공자를 특차모집했고 다른 대학들도 내년 입시부터 특차 모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어로빅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여학생들이 급증했다.
서울 명동에 있는 대한에어로빅연맹 부설 강습소에는 이달들어 20여명의 여고생들이 신규 등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체조나 수영 등 다른 체육 종목을 전공해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던 학생들이 스포츠에어로빅으로 전향한 경우도 많다.
국민학교때부터 리듬체조를 해오다 최근 부천의 M 에어로빅센터에 등록한 오희주양(고3)은 "수강료가 한달에 10만원선으로 싼데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고 다른 종목보다 대학 입시 경쟁률이 낮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고생 수강생이 갑자기 많아지자 에어로빅센터도 함께 늘어나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천여개소였던 에어로빅센터가 최근 4천개소에 육박하고 있다. 또 체육특기생학원에서도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한에어로빅연맹(02－777－1731) 조영훈 회장은 "최근 주니어에어로빅대회나 대학에어로빅축제 등 대규모 이벤트가 자리를 잡아가며 스포츠에어로빅이 많이 알려진 결과"라며 "여름 방학이 가까워지면서 더 많은 여고생들이 등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