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외나무 혈투' 페어플레이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00시 29분
지난 5일 부정 방망이 시비 이후 처음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린 LG와 삼성.
경기전 양측 덕아웃에는 보도진들이 대거 몰려 감독들의 의중을 떠보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
하지만 예상과 달리 양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LG선수들이 농담삼아 "미즈노 미즈노"를 외치자 삼성선수들은 그저 빙긋이 웃으며 맞대응할 정도.
관중석에서 간간이 상대편을 비난하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선수들은 무덤덤했다.
그래도 관중들은 몸싸움이 일어날 것이라는 짜릿한 기대감에 젖어 양쪽 선수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침내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삼성 전병호가 2회 2사 1, 2루 볼카운트 1_0에서 LG 송구홍의 허벅지에 볼을 맞힌 것.
그러나 송구홍은 전병호를 쳐다 보지도 않은 채 1루로 직행.
이번에는 삼성 차례.
삼성 최익성은 5회 무사 1루에서 LG 김용수에게 허벅지를 맞았으나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장진범 주심은 사구가 나올때 마다 재빨리 마운드로 가는 길목을 막아섰으나 선수들의 깨끗한 매너 때문에 헛고생만 한 셈이었다.X잠실＝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