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 유고 '높이'깬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세계 최고의 팀플레이로 장신군단 유고를 돌파하라'.
한국이 27일 오후 3시 일본 구마모토 파크돔체육관에서 동유럽의 최강 유고와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16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5일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프랑스전서 스웨덴이 져주기 작전으로 나오는 바람에 16강 상대가 막판에 A조 3위팀 리투아니아에서 2위팀 유고로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한국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유고의 장벽도 넘어 `코리안 돌풍'을 계속 이어갈 참이다.
대표팀의 김성헌 감독（44）은 "55대45로 승산은 우리에게 유리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예선에서 프랑스 이탈리아등 유럽강호를 잇따라 격파해 선수들 모두 사기가 충천해 있다"며 유고전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감독은 "장신군단 유고가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지만 내전으로 크로아티아가 분리된 이후 유고의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고 보고 속공에 맥을 못추는 유고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필승의 출사표'를 꺼내 들었다.
김감독의 필승전략은 골키퍼 이석형의 손에서 시작되는 전면속공과 `1－2－3 족쇄수비'.
지난 25일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이석형→조범연→백원철 또는 조치효로 이어지는 전면속공법은 팀플레이가 갈수록 견고해지면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5점차의 압승을 거둔 것도 조범연을 축으로 하는 조치효（7골） 백원철（6골） 등의 속공이 먹혀들었기 때문.
김감독은 발이 빠른 백원철 조범연 등을 앞세워 유고의 장신선수들이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완료할 생각이다.
한편 수비에서는 유고의 2m20 `인간장대' 네나드 페루니치를 `1－2－3 지역방어'에 의한 전진수비로 샌드위치 마크한다는 작전이다.
2m3의 윤경신이 페루니치를 전담수비하는 가운데 나머지 전진수비수들이 페루니치를 순간적으로 에워싸 볼이 투입되는 공격루트를 차단, 슈팅 찬스를 아예 봉쇄해버릴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