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전통 흙집 손수 지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3시 47분
`흙집 짓기, 무료로 배우세요.'
흙집 건축동호회 `토담집을 짓는 사람들'은 자연친화적 건강주택으로 각광 받고있는 전통 흙집의 건축 노하우를 6월부터 무료 지도한다.
`토담집…'의 대표 홍명도씨(41)는 한때 등산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산악인 출신.
"산행중 오지 마을 흙집에서 묵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잠을 자고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습니다. 흙이 내뿜는 `토기(土氣)' 덕분이었죠."
현대건설에 근무중이던 그는 90년 경기도 현리와 진동리의 흙집 마을을 본 뒤 흙집 건축가로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무당으로 치면 신(神)이 내렸달까.
연구라야 전국의 흙집 공사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잡일을 돕는 것.
"나이든 대목(大木)들은 쉽사리 공법을 전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눈썰미로 짓기 때문에 배우기가 쉽지 않았지요."
2년간 어렵사리 공부한 끝에 흙집 공법을 나름대로 해석한 그는 92년 `토담집을 짓는 사람들'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흙집 짓는 일에 나섰다.
터 다지기를 거쳐 주춧돌을 놓고 통나무를 깎아 세운 뒤 `맞벽치기' 공법으로 흙 벽체를 만드는데 흙은 황토가 50%정도 섞인 찰진 것을 쓴다.
벽 가운데 싸릿대와 옥수수대 대신 단열재를 넣고 창문을 크게 한 것을 제외하면 한옥 스타일 그대로다.
그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정서와 체질에 맞는 흙집을 느끼고 향유하게 하기 위해서" 무료강습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다.
수강생 자격은 집을 직접 지어 살려는 사람들만으로 엄격히 제한했고 탈도시를 꿈꾸는 젊은이를 특히 환영한다.
강습장은 그의 공사장(현재는 경기도 광탄).
다음달 중순부터는 오대산 운두령에서 귀틀집 짓기가 시작된다.
문의 (0351)42-7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