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해외진출 '보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날쌘돌이' 서정원（27．LG）이 외국진출을 보류하고 내년시즌까지 국내무대에서 더 뛸 전망이다.
서정원은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유럽진출이 이적료 문제로 여의치 않게 된데다, 소속팀 LG에서 내년시즌까지 팀에 남아있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자 최근 유럽행에서 방향을 급선회해 국내잔류쪽으로 진로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서정원은 당초 올 상반기까지만 LG에서 뛴 뒤 유럽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서정원의 매니저인 한봉진 동양기획 사장은 "이달말까지 유럽 프로팀들과의 협상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유럽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게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정원측은 유럽진출이 난항에 부딪히자 최근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의 진출도 타진, J리그의 몇몇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으나 LG와의 입단계약서가 문제가 돼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LG는 지난 92년 서정원과 체결한 입단계약서에 `5년후 유럽진출'을 보장한 점을 들어 일본진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것.
LG는 서정원이 내년시즌까지 팀에 남아있을 경우 이같은 단서조항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상당액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럽진출이 어렵게 된 서정원이 이같은 구단의 제의를 수용해 내년시즌후 외국진출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
LG가 격려금까지 내걸고 서정원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올시즌 팀이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시즌 16게임 연속 무승（無勝．12무4패）의 늪에 빠져있는 LG는 팀의 간판인 서정원마저 빠져나갈 경우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