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나를 연기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24분
`도시적이고 지적인 여자', `관능미와 순수함을 동시에 갖춘 여자.'
탤런트 김남주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어다니지만 실제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여자'라는 말이다.
꾸밈없는 성격만큼 강렬한 연기, 솔직대담한 발언으로 주목받아온 탤런트 김남주가 요즘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모델'(연출 이강훈). 모델같은 연기자들과 연기자같은 모델들이 어울려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김남주는 핵심인물 `송경린'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경린은 톱모델에 도전하는 야심만만한 여자. 하지만 순수함과 약간의 푼수끼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나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들어요. 송경린이 지닌 순진함이 너무나 내 성격과 닮았거든요."
이 덕분일까. 김남주는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칭찬을 자주 듣고 있다고 살짝 귀띔한다.
극중 김남주는 제임스리(장동건)에게 계산없는 순진무구한 사랑을 보낸다. 하지만 장동건은 그녀를 좋아하면서도 이용하려 하고, 거기다 미국에서 온 그의 여자친구가 곧 등장해 이들의 사랑은 파국을 맞게 된다.
사랑의 실패, 거기다 뜻밖의 부상까지 당해 모델활동도 힘들어지지만 김남주는 좌절을 딛고 다시 디자이너로 거듭난다.
김남주는 순진무구한 여인상 덕분에 최근 모 여론조사에서 `가장 결혼하고 싶은 여자' 1위에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뽑히면 뭐해요. 당장 옆에 하나도 없는데"라며 깔깔 웃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
김남주는 올하반기 영화에 도전할 생각이다.
지난해 한번 스크린 진출을 시도했다 안된적이 있어 그때의 아쉬움을 달랜다는 계획. 눈물과 감동이 있는 정통 멜로쪽으로 작품을 골라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