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구원왕 신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3시 39분
한국 신화를 일본에서 재현한다.
주니치 선동열（34）이 구원왕 타이틀과 함께 꿈의 0점대 방어율에 도전한다.
선동열은 22일 현재 15경기에서 등판, 방어율 0.95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10일 3번째 등판인 도쿄돔 요미우리전에서 1실점, 방어율이 3.38에 이르렀던 선동열은 이후 5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1.04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0점대 방어율을 눈앞에 뒀던 지난 5일 진구 야쿠르트전에서 9일을 `개점 휴업'한 탓에 다시 1실점, 1.80이 됐다.
심기일전한 선동열은 지난 22일 나고야돔 한신전까지 6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침내 0.95로 0점대로 진입했다.
물론 100％ 무실점이란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시즌을 마친 뒤 0점대 방어율의 철벽방어로 최고의 마무리투수임을 입증받겠다는 결의다.
선동열은 한국프로야구 11년간 지난 85년부터 91년까지 데뷔후 7년연속을 포함해 8차례 방어율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그 가운데 0점대 방어율은 86∼87년, 93,95년 등 4차례에 이른다.
특히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93년 이후에도 93년 0.78, 95년 0.49의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선동열은 지난해 5.50의 방어율로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그러나 올시즌 드디어 2가지 약속을 모두 실현할 바탕을 마련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무리투수의 0점대 방어율은 어려워 대표적인 소방수로 8시즌 동안 통산 135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요코하마의 `대마신' 사사키도 지난 95년의 1.75가 가장 좋다.
팀이 치른 39경기에서 15경기에 등판, 13세이브를 따낸 선동열에게 `두마리 토끼'잡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