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이기범] 날개꺾인 천마 연패 사슬 끊는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5시 01분
`돌파구는 우리가 찾는다.'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양 날개 이상윤（李相潤．28）과 이기범（李基汎．27）이 배수진의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최근 어깨수술 후유증에서 회복, 나란히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들이 날개 꺾인 `천마'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는 것.
현재 일화의 성적은 바닥권.
팀당 4경기씩을 치른 정규리그에선 4연패（連敗）로 꼴찌, 프로스펙스컵에선 1무1패로 B조 5개팀 중 대전（1패）을 제치고 간신히 4위에 걸려 있다.
지난달 19일 아디다스컵 대우와의 최종전서 1대4로 대패한 이후 1무5패다.
정규리그 3연패（連覇．93∼95년）의 위업을 달성했던 명문구단의 성적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6개월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오자 마자 패배에 익숙해져 버린 이상윤과 이기범은 더 이상의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름값'을 하기로 약속했다.
목표물은 오는 24일 오후 3시30분 포항에서 맞붙는 포항 스틸러스. 6월이 오기 전에 연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계산에서다.
팀에서도 이들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승을 세번씩이나 일궈낸 `황금발'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상윤은 지난 93년 일화의 처녀우승을 주도하며 당당히 MVP에 올랐던 오른쪽 날개.
외곽돌파에 이은 문전센터링이 일품이지만 득점력 또한 국내에서 몇 손가락안에 들 만큼 출중하다.
왼쪽날개 이기범은 대륙간클럽 왕중왕전인 제11회 아프로－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95년）서 MVP에 올랐던 장본인.
승부근성이 유별나고 특히 왼발슛이 위력적이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해서는 사력을 다해 뛰는 길 밖에 없겠죠."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이상윤과 이기범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