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고혈압-심장병환자 무리한 성생활 삼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9일 14시 16분
야간 응급실 당직 때면 흐트러진 옷매무새로 앰뷸런스에 실려 오는 환자 가운데 성행위를 하다가 사망한 경우가 이따금 있다.
중국 무술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도 그랬듯이 이같은 죽음은 정상적인 부부보다는 정부와의 성행위 등 불륜에서 빚어진 게 많다.
몇해전 의사인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 사이 부인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정부를 끌어들여 정사를 나누다가 그 남자가 급사를 하는 바람에 의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국영화 `마누라 죽이기'에서 박중훈이 심장이 약한 아내 최진실을 죽이기 위해 국부마취제까지 뿌려가며 의도적으로 심하게 성행위를 한 것도 정사를 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의학적 사실에서 끌어낸 이야기다.
배 위에서 죽었다고 해서 복상사(腹上死)라는 이같은 죽음은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는 환자는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힘을 과시하려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출혈로 죽을 수 있고, 심장병 환자는 심장마비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런 환자들은 정상적인 성행위라고 하더라도 술을 마신 뒤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복상사보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배 밑에서 죽는 복하사(腹下死)다.
물론 여자가 아닌 남자가 죽는 것이다.
복하사가 더욱 무서운 것은 여성 상위 체위일 경우 남성이 자기 컨디션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위에서 성행위를 리드할 경우 여성의 기분이 상승됨에 따라 더욱 심한 진동으로 남자의 아랫배를 심하게 압박하게 된다.
바로 이때 배에 고여있던 피가 머리쪽으로 쏠리게 돼 치명적인 결과를 맞는 것이다.
특히 뚱뚱한 남녀의 성행위 때는 복하사는 물론 복상사까지 매우 조심해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무리한 성행위를 피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