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차명석] 에이스 같은 미들맨 전성시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59분
중간계투요원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주로 `패전용'에 불과했던 중간계투들이 올해는 선발 못지 않게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중간투수로는 LG 차명석, 쌍방울 김현욱, 롯데 박지철, 현대 조웅천 등.
차명석은 김용수 김태원 등 선발투수들의 노쇠화를 보완하면서 마무리 이상훈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보약이 되고 있다.
17경기에 등판, 4승 3세이브（1패）로 다승 2위를 달리면서 방어율은 2.53으로 7위.
언더핸드스로 김현욱은 쌍방울의 초반 돌풍을 이끄는 일등공신.
쌍방울은 타격에 비해 마운드의 무게가 떨어져 선발과 중간의 구분이 불투명하지만 김현욱은 `승리 방정식'의 변수가 되면서 6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박지철은 중간과 마무리를 겸업하는 어려움속에서도 염종석 손민한 주형광 등의 컨디션 난조를 너끈하게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승 3세이브（1패）.
비록 팀성적은 중하위권으로 처졌지만 현대의 상승세를 예상하는데는 조웅천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68경기에 뛰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조웅천은 초반 부상으로 제구실을 못했지만 이달초 합류하기가 무섭게 위력을 떨치고 있다.
6경기에 출전해 1승 1세이브.
올시즌 중간계투들이 신바람을 올리는데는 투수들의 분업화를 꼽을 수 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의 구분이 확실해진데다 장기전에 대비한 체력 비축을 위해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100개 내외로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간계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똑똑한 중간계투 한명이 신통치 않는 선발 열보다 낫다는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97프로야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