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지나친 자위행위 정신 건강 해쳐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46분
지구상의 포유류 가운데 자위행위를 하는 동물은 사람을 비롯해 원숭이 같은 유인원류(類人猿類)밖에 없다.
물론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곰들도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설은 아닌 듯 싶다.
사람에게 있어 자위행위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전문의의 입장에서 보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연스런 몸짓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위행위마저 없었다면 치솟는 욕정을 해결하기 위한 성범죄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자위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진찰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 가운데 어렸을 때나 군생활, 장기간 해외출장 등 여성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던 시절에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발기부전이 빨리 온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문제로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자위행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자위행위 때 배출되는 정액의 영양가는 강낭콩 1∼2개에 지나지 않고, 운동량 또한 50@를 빠르게 걷는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잦은 자위행위는 오히려 육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을 해친다.
정서를 해치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심한 자위행위로 노이로제에 빠지거나 학업성적 또한 부진해지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일단 어른이 되어 여성을 만나고 결혼을 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게 되면 자위행위만이 전부였던 시절은 깨끗이 잊어도 좋다.
아니, 잊어야만 한다.
젊었을 때의 자위행위가 중장년기의 발기부전 등 신체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젊었을 때의 자위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얽매어 지내는 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
그저 `옛날에는 내가 참 건강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