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간신열전-중국 역사 속에서 만나는 간신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40분
안록산은 뚱뚱하고 배가 튀어나와 한번은 황제 현종이 농담으로 "대체 그대 뱃속에는 무엇이 들었기에 툭 튀어나왔소?"라고 물었다.
안록산은 "폐하에 대한 일편단심이 가득 차있다"고 아부했다. 그러자 현종은 "나라를 지킬 대들보"라고 칭찬하면서 양귀비 양아들로 삼게했다.
그 안록산이 후일 반란을 일으켜 현종의 뒤통수를 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중국 역사속 간신들의 행태를 추적한 `간신열전'(선녀와 나무꾼)은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책.
`북제서'에 실린 `큰 간신' 화사개의 주변에는 `새끼 간신'들이 들끓었다. 화사개가 병들자 의사는 오줌을 끓여마시라는 처방을 내렸다.
화사개가 난처해하자 `새끼간신'중의 하나가 "왕을 위해 먼저 맛보는 식으로 내가 먼저 맛보겠다"며 그 오줌탕을 숨도 안쉬고 깨끗하게 비워버렸다.
춘추시대 때 역아(易牙)는 요리를 잘해 소문이 났다. 환공이 그를 불러 "과인이 세상의 맛있는 요리는 다 먹어봤지만 사람고기는 못먹어보았다"고 놀렸다.
역아는 환심을 사기 위해 세살 난 자기 아들을 죽여 요리를 만들어 바쳤고 권력을 잡았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상 실존했던 중국의 간신들을 탐구하고 분석한 책이다.
책에는 윗사람의 뜻에 영합하여 아첨으로 귀여움을 얻는 간신, 세상을 속이고 명예를 도적질하는 간신 등 온갖 유형의 간신들이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