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만-니폼니시] V찬가 지휘하겠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41분
원래는 모두 `우승 후보.'
하지만 1위와 9위로 궤적을 달리하고 있는 프로축구 부산 대우와 부천 유공이 97라피도컵 프로축구리그 4차전인 17일 오후 3시 목동에서 맞붙는다.
목동대결은 비중이 큰 정규리그인데다 대표선수들이 오는 21일 한일 정기전을 위해 모두 차출돼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양팀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 주목된다.
운좋은 `부산 사나이' 대우 이차만 감독（47）은 40대 기수답게 힘좋게 밀어붙일 태세다.
3연승의 대우는 일화 LG 대전을 파죽지세로 쓰러뜨렸던 기세가 여전하다.
하지만 팀 컬러가 전혀다른 유공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힘'만 믿다가는 단번에 휘말릴 수 있는 팀이 바로 유공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문제다. 첫 고비다."
따라서 대표팀 차출로 빠지는 정재권 하석주 대신 패기만만한 프로 1∼2년차의 신예 우성용 이장관이 `해결사'로 낙점됐다.
오히려 유공 수비수들에게 덜 노출돼 "멍석만 깔아주면 언제든 한방이 가능하다"는게 이차만 감독의 평가다.
특히 이장관은 지난 11일 대전과의 3차전에서 정규리그 데뷔골을 뽑아내 자신감이 붙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투레（크로아티아）도 이틈에 주전자리를 꿰차 `플레이 메이킹'역을 맡는다.
1무2패로 수렁에 빠진 부천 유공은 일화에서 이적한 이태홍（26）과 신인 남기일（23）을 내세웠다.
지난 11일 포항전서 잇따른 실수를 했던 노장 허기태（30） 대신 발탁된 이태홍은 지난 한달여 동안 몸무게를 5㎏ 줄이며 `칼'을 갈아 왔다.
이태홍은 불과 1년전 최전방 공격수에서 스트라이커 전담 마크맨인 스토퍼로 변신, 공격의 맥을 차단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남기일은 부상으로 빠진 `공격 기둥' 김기동의 공백을 메워줄 `히든 카드'로서 니폼니시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