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부상딛고 중심타선 컴백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43분
`몸통'이 돌아왔다.
앞뒤가 꽉 막힌 수채구멍처럼 소화불량에 걸렸던 한화 타선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팀내 가장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2년생 이영우（24）가 꼭 열흘만인 15일 대전 해태전부터 중심타선에 복귀했다.
이영우는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에서 1회말 번트를 댄 뒤 1루에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으로 그동안 잔류군에서 애를 태웠다.
아직까지 부상이 말끔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하는데는 무리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강병철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은 것.
응집력 빈곤으로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이영우의 컴백은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다.
이영우는 부상전까지 65타수 13안타（0.200）, 8타점에 그쳤지만 언제라도 3할 타율을 때릴 수 있는 호타준족.
더욱이 정영규까지 부친상으로 빠져 왼손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추락을 눈앞에 둔 한화타선은 생명줄을 잡은 격이다.
`든자리는 표시가 안나도 난자리는 눈에 띈다'는 격언처럼 한화는 그동안 이영우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었다.
장종훈의 부진이 계속되는 바람에 중심타선이 힘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고 매일매일 타순마저 뒤바뀌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어려울 때 혼자 살짝 도망간 것같아 몸둘바를 몰랐다. 두배로 팀에 보답하겠다."
경기감각이 다소 걸림돌이지만 센스가 뛰어나 금세 그라운드 분위기에 익숙해질 것으로 강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침체에 빠졌던 한화가 이영우의 `컴백홈'으로 얼마나 기운을 되찾을지 기대되는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