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산파역'도 하는 태국 교통경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31분
이 나라엔 `메꽁'이라 부르는 무지하게 독한 민속주가 있는데 정작 자기네들은 잘 마시지 않고 외국서 온 관광객들에게만 먹여서 돈을 번다.
이 나라엔 수세식(水洗式)이 아닌 `수세식'과 `설세식' 화장실이 있다. 앞의 수세식은 이해하겠는데 뒤의 수세식+설세식은 모르시겠다구?
한자로 써 드리지. 手洗式과 舌洗式이다.
응가를 하고 나서 똥꼬를 손으로 씻는다는 이야긴 들어 보셨을 것이다.
그게 수세(手洗)인데 설세식은 무어냐！ 이나라에 있는 민속소가 혀(舌)로 사람의 엉덩이를 깨끗이 씻어 줘, 자기는 먹이를 섭취하고 사람에겐 휴지가 필요없게 해 준다는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도 아래층에 돼지를 키우는 이층 화장실이 있었잖나.
또 하나, 이 나라 여자가 세계 골프역사를 바꾼 타이거 우즈를 낳았다 해서 최근에 덩달아 떴다.
이제 어떤 나란지 아시겠지? 맞다. 태국이다.
이 태국에서 가끔 튀는 일이 생긴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가 보신 분들은 봤겠지만 길거리의 경찰관들이 모두 얼굴에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데모가 잦아 그런 것이 아니고 자동차 매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정도면 자동차수가 짐작이 갈 것이고 교통체증 또한 안 봐도 눈에 선 하시지?
그 태국의 교통경찰들은 요즘에 임산부의 아기를 받는 조산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차로 길이 막히니 병원에 가기 전에 자동차 안에서 아기를 낳는 일이 많고 그 산파 노릇을 길거리의 경찰관이 해야 된다는 것이지.
자동차 안이나 길거리서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자들도 괴롭겠지만 그 걸 받아야 하는 남자 경찰관들도 못할 노릇이겠다.
문제는 어떤 일이건 같은 것이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버리지 못하는 습관으로 굳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이 야그, 혹시 잊으셨을까봐 한 번 더 해드리겠다.
한 젊은 임산부가 택시 안에서 아기를 낳아 병원에 왔다.
의사 앞에서 몹시 부끄러워 하는 부인이 이내 울고 만다.
의사 "아이∼！ 그 까짓거 갖고 뭐 울기까지 하십니까? 부끄러워 할 거 없어요 작년에는 우리 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아길 낳은 산모도 있었답니다."
산모 "흑흑！ 그 여자가 나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