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고교야구선수] 서울 전학 급증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28분
▲사례1＝작년 겨울 공주고의 정찬민, 세광고 박경순（이상 2학년） 부천고 임동호（1학년） 등 지방출신 선수 3명이 서울 경동고로 전학.
전력이 보강된 경동고는 지난 3일 끝난 제3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례2＝지난 96년 수원북중을 졸업한 투수 박기범은 연고지인 경기지역을 떠나 서울 배명고에 입학했다.
그러던 박기범은 최근 인천의 한 고등학교로 다시 전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겨울방학 동안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한 고등학교 야구선수는 모두 7명.
작년 9월 전학한 장충고 김희수 등 4명을 합치면 연평균 10여명의 선수가 서울로 옮긴 셈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부모의 사업상 문제로부터 주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 등.
양교의 합의서 2장이면 전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교선수들의 분주한 이동에는 프로야구의 지역연고제가 자리하고 있다.
2∼3년전부터 서울구단들이 신인 계약금과 연봉을 폭발적으로 높이자 지방고등학교 선수와 학부모들은 서울로 전학을 시도해왔다.
또 싹수가 보이는 선수들을 `포기째 옮겨' 향후 스카우트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프로구단의 계산도 깔려있다.
요즘에는 계속 피해만 본 지방구단이 역습으로 `역전학'을 시키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여기에 서울내에서도 전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마치 프로의 트레이드를 방불케 할 정도.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지켜야할 학원 스포츠가 `돈에 의한 판도'로 재구성되는 셈이며 지방과 서울팀과의 전력 격차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현 프로야구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만든 부작용인 셈.
이래서 전면 드래프트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