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사랑의 징표가 이제 애물단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80년대초까지 헤비메탈 가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문신은 90년대 들어 전성기를 맞았다.
알리사 밀라노, 셰넌 도허티 등 할리우드의 스타들은 물론, 스테파니 공주의 몸에까지 문신이 그려지면서 유럽과 미국 대도시의 거리에선 문신을 한 젊은 남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유행했던 것.
그러나 할리우드에선 요즘 문신 제거를 위한 성형수술 바람이 불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애인의 이름을 몸에 새기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표현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불행하게도 문신 잉크가 마르기 전에 사랑이 산산조각 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문신이 쇠퇴기를 맞고 있는 것.
인기 영화배우 위노나 라이더와 뜨거웠던 존 데프는 왼쪽 팔에 `영원한 위노나'라고 새긴 문신을 그녀와 결별후에 성형수술로 지우느라 애를 먹었다.
드류 배리모어의 전 남자친구 제이미 월터스는 등에 커다랗게 `드류'라고 문신을 새겼다가 골탕을 먹은 경우.
결국 그녀와 헤어진 후 `드류'라는 글씨를 지우고 같은 자리에 `다시는 절대로'라는 의미심장한（?） 문신을 새겨넣었다.
셰넌 도허티 역시 애슐리 해밀턴과 이혼한 후 `애쉬'라는 글자 문신을 수술로 벗겨버렸다.
이에 비해 문신을 잘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둔 스타들은 제거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는 입장.
TV 시리즈 `멜로스 플레이스'의 히로인 헤더 로클리어는 신체의 은밀한 부분 바로 위에 작은 문신을 해 아슬아슬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지 않고서는 문신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 지나 데이비스는 발목에 큐피드 모양의 문신이 있어 이브닝 가운의 슬릿이 벌어졌을 때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고서는 문신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
어쨌든 한때 사랑과 행운의 징표로 사랑받았던 문신이 지금은 성형 수술로 없애거나 몰래 간직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