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김동면 6단 ●목진석 3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제4보(46∼71)＝앞서 언급했던 프로의 `주문'에 대한 `거부'현상은 본보에 들어서도 계속된다.
백 46 들여다봄에 아마 `가'로 이어 줄 프로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백 `나'로 들여다봐 흑 `다' 이음을 강요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변 흑 말은 세력이 아니라 무겁고 부담스런 막대기 말이나 다름없이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반발을 할까 궁금했는데 흑 47이 적절했다.
백도 일단 48로 늦춘 것은 정수.
이 수로 타이트하게 백 1로 맞받아치는 것은 흑 2 되젖힘수가 발생한다. 백 3도 최강의 대응.
6에 끊다가는 흑 4 되단수를 얻어맞아 백 말이 양분된다.
하지만 11까지 필연의 진행 다음 흑 12로 끊기게 되면 백은 수습불능에 빠진다.
다음 백 A로 받는 것은 흑 B 끊음이 통렬하며 백 C 지킴은 흑 A를 얻어맞아 좌변 백 모양이 무너진다.
그런데 흑 51 때 백 52 쪽 끊음은 기세가 지나쳤다.
결론적으로 백 52는 고행을 자초한 수로 백 1 쪽이 정수.
9까지 이렇게 될 곳인데 백으로선 중앙에 상당한 모양을 구축해 충분했던 것.
흑 57 끊김이 백으로선 아프고 흑 63 차단도 마찬가지.
물론 70까지 따로 삶엔 지장이 없지만 전체적으로 백은 엷음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백은 좌상 귀가 살기 전에 필히 백 `라', 흑 `마'를 교환해둘 자리.
그랬으면 흑도 `다'로 끊기는 맛이 살아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했을 터인데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