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환] '바쁘다 바빠'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송채환이 무려 `1인9역'의 연극무대에 도전해 화제다.
화제의 연극은 6월 5일부터 한 달간 서울 동숭동 두레극장에서 공연되는 `돼지와 오토바이'(극단 두레).
연극계 언어의 연금술사로 알려진 이만희씨가 썼고, `피고 지고'`불좀 꺼주세요'의 정통파 강영걸씨가 연출하는 작품이다.
남녀 한 명씩 출연하는 드라마 중 송채환이 맡은 역할은 9가지. 남자의 부인, 그의 애인, 원장수녀, 여의사, 간호사, 술집여자, 검사, 변호사, 극중인물인 판동의 처 등 아홉사람의 역할을 맡는다. 이 역할은 성우이자 연극배우인 성병숙과 더블.
한 남자(유명환 분)를 사랑했으나 기형아를 낳고, 남편과 부인이 합의하에 아이를 살해하는 것이 드라마의 시발점.
인생의 극한 무대인 병원과 법정에서 참담함과 갈등을 겪으며 참기 어려운 우여곡절의 삶에도 불구하고 부대끼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송채환은 이 무대에서 순간순간의 암전을 활용한 간단한 소품과 의상의 변환으로 아홉가지 역할을 소화해낼 작정.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과 대사다.
역할 아홉개가 극단적인 직업에다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대사투 표정 하나하나를 연출가 지시에 따라 세심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최근 KBS드라마 `첫사랑'에서 순진무구한 누나 찬옥역으로 인기를 모은 송채환은 이번 연극공연도 해마다 갖는 `연기충전 무대'의 일환.
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이래 `아침부터 자정까지' `춘향전' `겨울사자들' `서툰 사람들' `파우스트' `고래사냥'에서 연차적으로 연극을 했고, 이번이 7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