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도주-선행형 경주마 젖은땅에 강한 기수 유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젖은 경주로에 강한 기수는 누구일까.
이번 주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7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경주로가 젖은 상태여서 젖은 경주로에 강한 기수를 찾는 경마팬들이 늘고 있다.
비가 내리면 경주로가 굳어지면서 레이스 전개와 기수들의 기승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평소 5∼10㎝ 가량 파묻히던 말발굽이 3~5㎝만 묻히면서 추입형 경주마 대신 도주-선행형 경주마의 입상률이 높아지는 것.
또 추입전문 기수들보다 초반 자리싸움에 능한 기수들의 성적이 급상승하게 된다.
예상지 신마뉴스 전산팀이 개인마주제가 시작된 지난 93년 8월 이후 지금까지 경주로가 젖은 상태에서 벌어진 레이스에 100회 이상 출전한 기수들의 성적（연대율 기준）을 분석한 결과 안병기 기수 등 16명이 젖은 경주로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자리싸움에 가장 능한 기수로 알려진 안병기 기수는 통산 연대율이 25.7％지만 경주로가 젖어 있을때면 31.9％로 치솟아 젖은 경주로에 가장 강한 기수로 꼽혔다.
박태종 기수도 25.6％에서 29.6％로 4％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신형철 김윤섭 기수가 각각 3.1％, 김옥성 기수 2.8％, 강병은 박윤규 정평수 기수는 각각 2.6％씩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김성현 김귀배 이범승 기수 등은 연대율이 7.3∼10.3％씩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경주로의 함수율이 높아지면 이변이 속출하게 마련.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 날 복승식에서 50배 이상 고액배당을 가장 많이 터뜨린 기수는 김윤섭 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수는 비가 내린 직후 치러졌던 지난 3월16일 제7경주에서 비인기마 `장거리'를 타고 준우승, 복승식에 316.4배를 터뜨리기도 했다.
신마뉴스 편집인 김종성씨는 "경주로 함수율이 15％가 넘어가면 2천m 주파기록이 평균 2∼3초 가량 앞당겨지면서 각종 이변이 속출한다"며 "같은 조건일때는 선행마, 도주마들 위주로 베팅하되 젖은 주로에 강한 기수들을 눈여겨 두면 뜻밖의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