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27일 부산 한화3연전 출격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45분
`-18'.
롯데 `매머드 투수' 문동환（25）의 1군등판 `D데이'가 마침내 잡혔다.
롯데는 오는 20, 22, 24일 2∼3이닝씩 2군경기에 내보낸 뒤 27일 부산 한화 3연전부터 그를 1군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체력이 덜돼 당초 6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1군 합류시기가 보름 정도나 당겨진 것은 최근 페이스가 눈부시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
포수 정호진은 "마치 대포알을 받는 느낌이다. 스피드건으로 측정하진 않았지만 눈대중으로도 직구 최고시속이 140㎞는 넘는다"고 말한다.
정호진은 최근 구단에 포수미트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문동환때문에 글러브가 너덜너덜 해졌다"고 밝혀 구단관계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김봉근 투수코치도 "몸이 탁월하게 유연하고 공이 묵직하다. 기대해도 좋다"며 장담한다.
롯데는 문동환이 합류하면 전문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이다.
5∼6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의 체력이 안되는게 첫째 이유지만 구질이 마무리투수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아마 22연승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문동환은 최고시속 145㎞를 웃도는 직구에 빠른 커브와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무기.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는게 단점이지만 빠른 볼과 풍부한 아마경험에서 나오는 배짱은 마무리로선 안성맞춤이다.
여유투수가 없어 전문 마무리없이 마운드를 꾸려 가고 있는 롯데로선 문동환의 합류를 가뭄 뒤의 단비처럼 기다린다.
문동환은 8일 "80％정도의 컨디션이지만 피칭느낌은 아주 좋다. 하루빨리 1군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