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동면 6단 ●목진석 3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17분
끊임없이 상대의 의도와 주문을 거스르며, 거꾸로 자기의 뜻이 상대에게 거부당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프로바둑의 참맛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프로는 자존심에 산다.
상대의 주문이 결코 본인에게 해롭지 않다 하더라도 그것이 단지 주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프로의 근성이다.
백 10 협공의 주문은 흑 1로 들어와 달라는 것.
그러면 9까지 진행이 뻔한데 웬만한 기력의 소유자라면 좌변 흑의 배치가 뭔가 발전성이 없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흑 A, 백 B, 흑 C 진행이 되더라도 아직 좌변은 매우 엷은 모양이며 알기쉽게 백 D, 흑 E로 위에서 깎아들어가기만 해도 좌변 흑 모양은 더 이상 발전성이 없이 별게 없는 모습.
따라서 흑 11은 당연한 주문거부며 흑 13은 요즘 유행하는 정석.
21까지 정석진행 가운데 참고로,백 16으로 로 끊는 것은 필히 축관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14까지 수순은 무조건 외워두자.
흑 23도 25에 보강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수순.
25에 돌이 놓여진 후 들여다보면 백은 24에 받질 않고 `가'로 비껴받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어쨌든 흑 25 보강에 백 26 보강도 필연.
백 28은 중앙 흑세를 의식한 수이며 흑 29에 백 30 머리내밈도 생략할 수 없다. 여기서 목 3단, 처음으로 장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