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무리한 성기확대수술 부작용만 초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2분
큰 `남성'은 모든 남자들의 영원한 희망이다.
그러나 타고난 팔자를 억지로 고치려다 보면 부작용이 따르기 쉽다.
45세 중년신사가 조심스레 진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신사는 소중하게 싼 종이에서 금 4조각을 꺼내놓으며 금은방에서 특별주문해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금 한돈쭝반을 4분의 1로 나눠 동그랗게 만든 구슬이었다.
용도는 뻔했다.
귀두 4곳에 동서남북으로 박아달라는 것이었다.
의사 입장에서 `굳이 금을 박을 필요가 없다'고 말렸지만 `금만큼 좋은 게 없다'며 버텼다.
그 신사가 `황금 장식'을 결심한 것은 순전히 친구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정력에 자신을 잃은 그 신사는 성기 확대를 생각하게 됐단다.
마침 몇해전 파라핀을 성기에 주입시킨 뒤 톡톡이 재미를 보고 있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생각나 부랴부랴 만났다.
`나랑 잤던 여자마다 또 만나달라고 조른다'고 거드름을 피웠던 그 친구는 코가 석자나 빠져있었다.
부작용으로 성기 부위에 궤양이 생기면서 고름이 나와 제거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거수술을 하다보니 원래보다 오히려 작아졌다며 파라핀 주입으로 확대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친구가 파라핀으로 실패한 것을 본 그 신사는 예로부터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진 금으로 장식할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 역시 성기를 장식하기에 적당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약 1년 뒤였다.
1년 뒤 다시 진찰실 문을 두드린 것이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힘이 떨어지자 성기가 너무 무거워 발기 때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것이었다.
제거수술을 받고 정상을 되찾았지만 괜한 고생만 한 셈이 됐다.
큰 성기가 뭇남성의 꿈이라는 사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그동안 바셀린, 파라핀, 실리콘, 금 등 많은 물질이 성기 확대에 사용됐다.
그러나 고름이 살이 될 수 없듯 이물질은 결국 이물질일 수밖에 없다.
최근 개발된 가장 안전하고도 확실한 방법은 `진피지방 이식수술'이다.
글자 그대로 자기 체내에서 진피지방을 옮겨 심는 수술이어서 부작용이 전혀 없고, 크기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필요가 발명을 낳듯이 남성의 소망은 이제 아무 탈없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