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쥐고있는여자] 무대 올랐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2분
손에 별을 쥐고 있는 여자. 과거는 불행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행복한 여자. 온갖 고난을 뛰어넘고 성공한 사람으로 우뚝 선 한 여자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SBS프로덕션(사장 표재순)은 총 150만부가 나간 화가 김순지의 베스트셀러 소설 `별을 쥐고 있는 여자'를 연극으로 만들어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연 것.
김순지는 화가 겸 방송작가이자 연극배우로 다양한 예술세계를 섭렵하며 자기위상을 구축해가고 있는 예술가. 주인공 `나'는 개성파 배우 김지숙이 맡아 열연하고 있다.
무대는 한 화가의 전시회장. 화가 김순지의 그림 몇점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람하고 있다. 서서히 무대와 객석이 암전되면 극중 주인공 `나'가 등장,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다.
그녀는 유년시절 화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야기하고 손에 쥐고 있는 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고난스런 시간을 살아온 과정을 서서히 토해낸다.
어느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서울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고 남편의 폭력에 굴복 당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진 그녀는 정신병원엘 가게 된다.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그녀는, 남편의 부도로 거리로 나앉게 되고 직업소개소를 찾아갔지만 술집마담이나 하라는 소리에 기겁을 하고 도망친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과 재회한 그는, 끝없는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신의 희망을 키워나가는 `나'. 그러나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그 남자'를 법정에 세우고 홀로서기를 하게된다.
이 무대는 `나'가 눈물과 아픔으로 지낸 날들을 뒤로 하고 어릴때 소망인 화가로 다시 태어나 화려한 전람회를 가지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는 게 극의 흐름.
모노드라마의 형식에다 희랍극의 코러스형식을 수용, 극적인 맛을 더했으며 심플한 무대장치는 관객들을 한 여자의 인생역정 속으로 안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중견 김지숙이 극중 `나'로 출연, 상처받은 영혼에게 혼신의 연기로 사랑의 묘약을 전해주며 극단 전설의 신예들인 김남호 조득제 박종태 최철호가 가세, 앙상블을 이룬다.
24일까지. 평일 토요일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30분. (02) 568－8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