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검정고시최연소합격] '최연소법관 도전할래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불편한 몸으로 저를 보살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97년도 제1회 고졸검정고시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한 윤두리양(14)은 장애인 부모에게 영광을 돌리며 최연소 법관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2개월만에 치러진 고입 검정고시에서 강원도내 최연소로 합격하기도 한 윤양은 "작년 고입 검정고시 이후 2개월가량 학원에서 공부한 뒤 집에서 하루 1~2시간 자습서로 독학했다"며
"올해 수능시험을 치러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며 20세이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내 최연소 법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양은 "평소 논술고사 등에 대비, 동네 책 대여점에서 한달에 12~15권가량의 책을 빌려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왕조실록을 읽었다"며 대학입시에 자신감을 보였다.
TV 청소년드라마를 볼 때마다 중-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동경심도 가끔 느낀다는 윤양은 "학교생활을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교회친구와 `둘리' `꽃돼지'라는 별명을 지어준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렸을 때 사고로 왼손과 오른쪽 눈을 잃은 아버지 윤동안씨(45. 상업)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 장선희씨(41)는 "두리의 지능지수가 138로 초등학교때 원주교육청에서 주관한 영재과학교실에 참여하는 등 남다른 것 같아 검정고시를 권유했다"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