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25시]판정 항의 이젠 그만하자
기사입력 1997년 05월 05일 16시 26분
한화 유승안코치는 4회말 1사후 송지만이 볼카운트 2_1에서 롯데 강상수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한 김준표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 올시즌 첫 퇴장명령을 받았다.
볼이라고 주장하는 유코치의 어필에 대해 김주심은 홈플레이트를 살짝 걸친 스트라이크라고 맞섰고 입씨름이 길어지면서 논쟁은 심판원과 한화 코칭스태프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조장인 이규석 1루심과 이희수코치가 나서 감정대립은 가까스로 진정됐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가 있은 뒤에는 한화 타자와 포수까지도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석연치 않은 장면도 연출됐다.
유코치의 항의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승부를 떠나 수준미달의 졸전으로 전락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볼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설령 오심이더라도 경기후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소하면 될일이지 그것을 항의해 경기를 지연시키고 관중들이 군중심리를 자극해 운동장에 물병 등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일이다.
한화는 지난 3일 청주경기에서 폴대를 넘어가는 애매모호한 타구를 홈런으로 선언한 심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유코치의 항의가 전날의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지만 공식기구에서 인정한 심판을 원천적으로 불신한다면 야구를 하겠다는건지 안하겠다는건지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