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삼성 신기록의 날
기사입력 1997년 05월 05일 16시 18분
덩달아 7개의 홈런이 더 터지자 3루 벤치에 앉아있던 백인천감독조차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머리를 숙이고 웃고만 있었다.
9개의 아치와 선발 전원안타 등 무려 24안타를 앞세운 삼성이 결국 27대5로 대승.
7번 지명타자 정경배의 만루포 잔치를 펼친 것은 1회와 2회.
정경배는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우중월 홈런을 뿜어내 연타석 만루홈런포에 시동을 걸었다.
정경배는 1번 최익성과 2번 류중일이 랑데부홈런을 치며 시작한 2회 만루작전을 쓴 LG를 비웃기라도 하듯 2번째 투수 차동철의 초구를 통타, 역시 만루홈런의 대기록을 만들어 냈다.
시즌 첫 만원을 이룬 대구 팬들의 환호에 힘입은 삼성은 4회말 9번 김태균과 3번 이승엽의 홈런 등 4안타, 5회말 8번 김영진의 홈런 등 6안타를 각각 묶어 똑같이 6점을 추가하며 선두 LG의 기를 꺾었다.
삼성 선발 박충식은 6이닝 동안 4사구 8개를 남발하는 난조를 보였으나 타선의 호조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