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필드 감동 생생하게 전달 대중화 한몫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53분
수도권주변 고속도로와 국도가 온통 자동차로 뒤덮인 5월의 `황금주말'.
그러나 골프팬들은 3일 느긋하게 안방에서 제16회 매경－LG패션오픈 골프대회의 마지막라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골프 생중계. 문화방송（MBC）이 지난 95년 패스포드오픈을 처음으로 생중계한 뒤 국내에도 골프생중계 시대가 열렸다.
필드의 아름다움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그리고 갤러리들의 표정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중계의 묘미.
그러나 이처럼 필드의 감동을 안방까지 전달하기 위해 MBC는 엄청난 비용과 장비를 투입했다.
MBC가 이번 매경－LG패션오픈의 마지막라운드 9개홀을 중계하기 위해서 쓴 돈은 총상금（3억6천만원）의 절반이 넘는 2억여원.
움직이는 방송국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중계차만 9대가 남서울CC 곳곳에 배치됐고 무선 카메라 3대를 포함, 모두 50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
이 정도면 웬만한 공중파 방송국을 차리고도 남을 분량.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 투입되는 중계차가 6대이고 가장 많은 장비와 인원이 투입된다는 마라톤 중계（6∼7대）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이 장비는 베테랑 PD 13명（총연출 허연회）을 비롯,700여명의 방송기술자들에 의해 운영됐다.
국내 스포츠 중계사상 한 대회를 생중계하기 위해 최고의 장비와 인원, 그리고 비용이 들어간 것.
게다가 좋은 화면을 위해 50m짜리 대형 크레인 1대가 동원됐으며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헬리콥터를 동원해 남서울CC의 전경을 수차례나 촬영했다.
카메라는 홀마다 4∼5대씩 배치됐다.
티잉그라운드 주변과 세컨샷 지점에 각 1대씩, 그리고 그린 주변에 최소 2대씩 놓인 카메라는 날아가는 볼은 물론,선수들의 모든 표정과 샷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잡아냈다.
물론 국내서는 흔치 않은 골프 생중계여서 여러차례 `사고'도 있었지만 방송사가 직접 나서서 골프대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그만큼 골프가 대중과 가까워지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