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영화박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2년반을 가요박사로 불리던 박소현이 최근 영화박사로 변신했다.
박소현은 94년 가을부터 MBC FM `박소현의 FM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장수 DJ.
지난 4월초부터 KBS 2TV `지구촌 영상세계'의 MC를 맡아 무대를 넓혔다.
영화배우이자 연예계 대선배인 강석우와 이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박소현은 맘에 꼭 드는 일을 만나 신나한다.
"`첨밀밀'이 왜 재미있는 영화인지, `제리 맥과이어'의 톰 크루즈가 왜 매력있는 지를 알게 됐어요."
박소현은 미술전람회의 격언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영화세계에도 꼭 해당된다고. 이를테면 스토리를 볼 것이냐, 배우를 볼 것이냐, 장면을 볼 것이냐, 음악을 `볼' 것이냐는 관객의 개성에 따라야한다는 것.
지난달 `한국의 배우' 코너에 소개된 배우만도 일단 기라성같다. 안성기 장미희 신현준 여명 등.
이밖에도 시청자가 뽑은 영화베스트5, 신작비디오 등을 보여주며 영화보러 못간 시청자들에게 `예고편'같은 감상기회를 제공한다.
"케이블 TV가 좀 전문화됐잖아요. 채널별 특성이 있는 식으로. `지구촌∼'가 아마 공중파속의 케이블일 거예요."
이 프로를 진행하는데 가장 든든한 것은 공동MC인 `강석우 오빠'의 도움.
부담없고 편안하게 옆자리를 지켜주는데다, 박소현이 80년대말 이후 영화에 정통했다면, 강석우는 무성영화시대부터 60년대 한국영화까지 커버하는 직업적 식견까지 펼쳐 마음든든하다고 한다.
`박소현의 FM데이트' 2년반. 이 프로 창설이래 최장기간을 맡은 DJ로서 사명감도 갖고 있다.
박소현은 이 프로에서 언제까지나 `십대팬을 지켜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자기자신도 열정적이었고 용수철처럼 튀고만 싶었던 10대가 있었으니까. 그 갈증을 화끈한 음악이 풀어줬으니까.
이 프로를 통해 영턱스 HOT 등 동생같은 가수들을 자주 만나다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십대가 돼버렸다는 박소현의 자기진단이다.
지난달 9일부터는 오락채널 HBS `생방송 무한재미'의 MC를 맡고 또하나 욕심을 부렸다. 류시원 신동엽 정선희 이승우 등이 나눠 맡고 있는데 박소현은 수요일에 등장한다.
"따지고 보면 4개월 남짓인데 드라마한지 꽤 오래된 것 같네요."
작년 12월 MBC `가슴을 열어라'를 끝으로 연기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소현은 올여름 작품을 선택, 새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