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규 관전평]전병호, 슬라이더 - 커브'돋보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00시 52분
전병호는 사기충천한 LG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자신있게 피칭해 완투승을 따내는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38㎞였으나 완급조절과 슬로커브로 타자들을 요리한 솜씨는 일품이었다.
3회까지 바깥쪽 빠른볼을 던지던 전병호는 4회 집중안타를 맞고 3실점하자 5회부터는 빠른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 등 변화구로 대응했다.
앞으로 위기관리 능력만 기른다면 좋은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역시 `베테랑'은 중요한 경기서 반드시 자기 몫을 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삼성 류중일은 결승타를 포함한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 후배들의 용기를 부추겼다.
류중일은 타격 중심을 뒤로 가져가 안타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당분간 타격감각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은 올시즌 들어 가장 깔끔한 경기를 했지만 곳곳에서 미숙한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포수 김영진은 3－2이던 4회 2사 1, 2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던 서용빈을 터치하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2사이었기 때문에 넥스트 플레이를 생각지 않아도 됐으나 주자를 의식, 터치를 못한 것은 아무래도 큰 문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