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프로축구 중계협상 난항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프로축구 마케팅 대행사인 IMG（국제마케팅그룹） 코리아와 공중파 방송 3사간의 중계권 계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계권문제를 협상한 양측은 지금까지 의견조율에 실패, 우승팀이 가려지는 아디다스컵 마지막날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는 등 프로축구 인기몰이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IMG측의 요구는 ▲중계권료는 지난해（9억2천400만원） 대비 20.8％ 인상된 11억6천만원 ▲방송횟수와 시기를 IMG가 선택 ▲프로축구 하이라이트（30분 분량） 방송 등이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해 방송 3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전체적으로 IMG측이 국내 프로축구 실정을 모르고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
물론 2002년 월드컵붐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인 배려도 있어야겠지만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프로축구의 위상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중계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불경기 때문에 광고수주가 예년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중계권료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IMG는 기존의 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나 "국내프로축구붐을 조성하기 위해선 빅게임의 중계가 필수적"이라며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장 오는 7일 열리는 프로스펙스컵 개막식중계도 문제다.
올시즌 처음 창설된 컵대회라 개막식 중계가 인기몰이를 좌우할 수 있는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시간이 대부분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라 서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IMG에 일을 맡긴 각 구단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
IMG의 한 관계자는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범아시아권에 한국프로축구를 알리기 위해 5천300만 시청가구를 가지고 있는 위성채널 홍콩 스타TV에도 하이라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