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이유] 70년대 서울 '마포 사람들' 이야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MBC TV 새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극본 노희경 연출 박종）가 7일부터 방영된다.
`내가 사는 이유'는 70년대 변화가 한창인 마포를 무대로 술집 작부와 동네 깡패, 마포 토박이들과 막 밀려들기 시작한 타지 사람들 등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큰 특징은 깜짝 놀랄만한 캐스팅. 지난 2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TV 미니시리즈 `의가형제'에 의사들로 출연했던 손창민과 이영애가 각각 깡패 진구와 작부 애숙으로 변신한다.
진구는 막내 동생의 죽음과 함께 일어난 사고로 자기 뜻과는 관계 없이 깡패가 된 인물. 작부 애숙의 막무가내의 구애를 거부하고 의사의 딸에게 구애하지만 결국 마포를 벗어나지 못한다.
또 김호진이 진구와 단짝인 깡패 광팔로, 이민영은 동네 의사의 딸로 청각장애자인 정희역을 맡게 됐고 MBC 25기 탤런트인 신예 강성연도 꼬마 작부 명화역으로 선을 보인다.
주연급을 능가하는 화려한 조연진도 볼거리. 억척스런 진구 어머니역의 고두심, 진구의 아버지인 마포 토박이 박성달역의 김무생, 시장거리의 욕쟁이 할머니역의 김영옥, 실성한 철부지 아줌마 숙자역의 나문희가 연기력을 뽐낸다.
또 80년대의 스타 이보희와 금보라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 각각 병원 노처녀 배간호사와 왕년의 여배우 한여사역으로 원숙해진 모습을 드러낸다.
마포는 작가 노희경이 60∼70년대를 보낸 지역. 직접 철거와 변화 과정을 살펴본 경험을 토대로 "탄탄한 리얼리티를 갖춘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이미지를 대폭 벗어난 캐스팅에 대해 제작진은 "선한 이미지를 갖춘 사람들이 악역을 맡음에 따라 `미워할수 없는 악인'들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