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보너스 5억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43분
원년 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돈보따리를 푼다.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1일)서 원주 나래를 107대90으로 꺾고 4승1패로 원년리그 왕좌에 등극한 기아는 우승 격려금으로 선수단에 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 구단의 한 관계자는 2일 "지난 95∼96농구대잔치 우승 당시 구단이 지급했던 3억원보다는 30% 가량 인상된 수준에서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의 격려금 5억원은 KBL(한국농구연맹)이 우승 상금으로 제공하는 1억원과 구단이 내놓은 4억원을 합한 액수.
기아측은 출전시간과 공격－수비공헌도, 감독 평가 등을 종합, 선수들에게 차등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와 플레이오프 MVP를 독식하는 등 기아를 원년리그 우승으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강동희(31)에게는 1억원에 가까운 보너스가 지급될 전망이다.
한편 기아의 이같은 우승 격려금에 대해 KBL이 제동을 걸어 귀추가 주목된다.
KBL은 지난 3월 제14차 이사회에서 국내 경제의 불황과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감안, 우승 격려금의 경우 1억원 이내로 제한하기로 하고 지급시 내역을 KBL에 보고한다는 `우승 수당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KBL은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현대 유니콘스가 우승팀 해태 타이거즈보다 많은 액수의 격려금을 지급, 팀간의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격려금 상한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KBL의 `우승 수당 규정'은 상한선을 어긴 구단에 대한 제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한 규정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기아측은 "우승 격려금까지 KBL이 간여하는 것은 엄연한 월권(越權)"이라며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격려금 지급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